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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가 공산당?"…골프장 예산 두고 쪼개진 울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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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걸 군수 발언 진위 두고 막장 싸음
태풍 피해 복구·탈원전 대책 등 ‘갈 길 먼데…’ 비난도

울진군의회.
울진군의회.

경북 울진에서 난데 없는 '공산당'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핵 도발이나 간첩 이야기가 아니라 울진 원남골프장(이하 울진골프장) 예산 심의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군수와 군의회의 대립 때문이다.

이는 울진골프장 등 주요 예산 삭감 문제(매일신문 11월 6일 자 8면 등)를 두고 '전찬걸 군수가 군의회와 관련해 공산주의 발언을 했다'는 울진군의회의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예산 심의 과정에서 울진골프장 200억원 등 주요 예산 전액을 부결시켰다. 당시 심의 투표 결과는 전체 의원 7명 중 1명 반대, 6명 무효(기권)였다.

이를 두고 전찬걸 군수가 지난달 말 울진군 확대간부회의에서 "(울진군의회)가 공산주의도 아니고 1명이 반대한다고 부결된 것이 말이 되느냐. 왜 나머지 의원을 설득하지 못했느나"고 직원들을 질타했다는 것이 군의회의 주장이다.

이에 군의회는 지난달 31일까지 열린 임시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매번 실과장이 들어설 때 마다 "전 군수의 발언을 들은 바 있느냐. 우리가 공산당이냐"고 물으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31일 임시회 폐회에 출석한 전찬걸 군수에게까지 공산당 질문이 이어지자 전 군수도 맞대응을 하면서 막장 싸움이 심화됐다.

울진군의회 한 군의원은 "군수의 공산주의 운운은 평소 군이 군의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찬걸 울진군수는 "그런 말을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왜 하지도 않은 말을, 그것도 나에게 직접하지 않고 실과장들에게 하는지 모르겠다. 군의회가 사실도 아닌 일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했다.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임시회 폐회식에서 '사실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찬걸 군수와 군의회 간의 막장토론을 열자'는 말까지 나오는 등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심지어 명예훼손 소송 관련된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울진지역에서는 이들의 대립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태풍 '미탁' 피해 복구와 탈원전 관련 지역경기 침체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쏟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불필요한 정치 논쟁으로 힘을 빼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울진지역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의 주요 안건은 태풍 피해 복구였다"면서 "지역발전에 힘써야할 군과 군의회가 쓸데 없는 논란에 잡혀 힘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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