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자려하면 입 돌아간다며 할머니께서 크게 꾸지람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눈과 입이 돌아가면 매우 당황하게 되는 '구안와사'는 중풍과는 달리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와사풍 또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라고도 한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40세, 여성은 20세 정도에서 많이 나타나며 소아와 노인도 예외일 수 없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연말연시 각종 행사로 신체 과로가 누적됐을 때, 감기와 더불어 우리를 괴롭히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귀 뒤, 목덜미 사전 통증 며칠 뒤 주로 발병
구안와사는 육체적으로 과로한 상태에서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얼굴을 장시간 노출하거나,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이나 불안한 심리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성으로 생긴다.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많이 얼굴에 쐬여서 일어나기도 한다.
주 요인은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인하여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때 바이러스 또는 염증으로 인한 신경손상으로 발병한다.
즉 과로한 상태에서 급격한 온도차나 심한 감정의 동요로 인해 얼굴로 순행하는 경락의 기혈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아 한쪽 눈이 잘 감겨지지 않고, 입이 삐뚤어져 얼굴 표정근의 마비가 일어나게 된다.
귀 뒤쪽이나 목덜미 쪽에 사전 통증이 있은 지 며칠 후에 주로 발병한다. 식사나 양치할 때 음식과 물이 흘러내리고 발음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으며, 혀에서 음식 맛을 잘 느낄 수 없거나, 귀에서 울림현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일로부터 2주까지 급성기, 2주 이상을 만성기로 구분하는데 침구치료, 약물치료, 얼굴 마사지나 광선치료 등을 병행하여 얼굴로 순행하는 경락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치료하면, 일반적인 경우 6주 정도의 치료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급성기에는 한·양방 협진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병 후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중풍과 달리 후유증 남기는 경우는 적어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중풍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추성(중풍)과 말초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안와사는 주로 말초성에 해당된다.
중추성은 뇌병변에서 기인한 것으로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갑작스런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며 이마의 주름이 잡히는데, 이는 중풍에 해당된다. 즉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나 원줄기에서 생기는 병으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은 안면신경의 염증이나 압박, 손상 등으로 인해 말초신경 장애가 오는 것으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가지의 병(큰 가지냐, 작은 가지냐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짐)으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적으며. 적극적인 치료시 후유증을 최소화하거나 없앨 수 있다.
구안와사 예방 및 관리요령은 ▷수시로 콜드크림으로 얼굴 마사지 하듯이 경혈을 자극하고 ▷마비된 쪽으로 껌을 씹으며 ▷눈이 잘 감기지 않아 수면 시 안구 건조, 충혈을 방지를 위해 안대를 착용하고 ▷추운 날씨 외출시 얼굴 보온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기온이 차면 손으로 얼굴을 세안하듯이 마찰하는 것이 좋다.
또 구안와사가 오면 얼굴에 뜨거운 물찜질을 하거나 고약 등의 약물을 얼굴이나 손목에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움말; 새로난한방병원 한상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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