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고모산성 부근에는 경북팔경 중 하나인 진남교반이 있고 1893년(고종 30년) 신축한 영남관문이었던 석현성(石峴城) 진남문(鎭南門)이 있었다.
진남문이 사라진 시점을 모른 채 문경시는 2004년 영남관문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진남문의 복원공사를 마쳤다.
진남문이 사라진 이유로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 소각설, 1896년 1월 15일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퇴각 후 일본인 소각설 등이 거론돼 왔다.
이런 가운데 이 진남문이 112년 전인 1907년 9월 22일 일본군 14연대 소속 공병 소위 '혼지츄 오카모토(本日岡本·Honjitsu Okamoto)'가 폭발했다는 상세한 기록이 일본군이 작성한 문건에서 발견됐다.
문경 향토사가 황용건(62) 씨는 15일 1907년부터 2년간 문경 일대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의병장 이강년 선생에 대한 기록을 담은 '진중일지(陣中日誌)'에서 이 같은 기록을 발견하고 공개했다.

진중일지는 의병토벌 작전을 수행했던 일본군 14연대가 작성한 것으로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사 중 발견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일본군이 직접 작성한 문건에서 진남문 건축 후 14년 만에 직접 폭파했다는 상세한 기록이 나오면서 일본군 폭파설의 신빙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용건 씨는 "일본군이 한국에 와서 의병들을 토벌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된 일본군의 이 자료는 특히 운강 이강년 선생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며 "진남문 폭발 기록 외에도 문경의 당시 의병 상황과 김용사, 대승사의 일제 항쟁 등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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