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총장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데다 최근 학생들의 투표 참여 보장 요구가 커지고 있어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17일 경북대에 따르면 김상동 현 총장의 임기는 내년 10월 20일까지로,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겨울방학이 끝나는 내년 3월쯤부터 경북대 교수회 등이 본격적으로 선거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의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 규정상 총장은 임기가 만료되기 180일 전에 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해야 한다. 또 60~120일 이내에 선거일을 정해야 한다.
즉, 큰 변수가 없을 경우 내년 4월 선관위에 선거관리를 위탁한 뒤 5월에 교수회가 총장 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하고, 6~8월 중에 선거일을 정하게 된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선거일 전 25일부터 이틀간이다.
이르면 내년 6월 총장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 학내외에서는 하마평이 떠돌고 있다. 차기 총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만 10명 이상으로,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된다. 규정상 10년 이상 재직 경력 등의 조건을 갖춘 전임교원이면 선거 후보자가 될 수 있다.
경북대가 2012년 간선제로 전환한 이후 8년 만에 직선제를 치르게 되면서 학내 구성원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적인 절차일 뿐만 아니라 학교 현안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선거인 득표 반영 비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수회와 학생들 간 의견 차가 적지 않아서다. 현재 경북대의 선거인별 득표 반영 비율은 ▷교원 80% ▷직원 15% ▷학생 4% ▷기타 1%(선거 공고일 기준 직원 또는 학생에게 우선 배정할 수 있음)로 정해져 있다.
최근 경북대 총학생회 산하 총장직선제대응특별학생소위원회 '대학 민주주의를 위하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회에 "민주적인 총장선거를 위해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나영 경북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은 학생들이 '총장은 교수들이 뽑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함께 분노해야 할 학내 문제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적어도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이 10% 이상 된다면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더 귀를 기울일 테고, 학생들의 참여도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표 비율뿐 아니라 선거일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선거일인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여름방학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비교적 적은 시기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논의는 내년 2월 말 다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형철 경북대 교수회 의장은 "내년에 새 교수회가 출범하면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총추위 구성 이전에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 규정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 투표 반영 비율에 불만인 총학생회도 논의 시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 총학생회장은 "교수회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내년 개강까지 시간을 갖고 요구 사항을 잘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
교착 빠진 한미 관세 협상…도요타보다 비싸지는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