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의 새로운 청사가 건립될 부지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4개 구·군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종 신청사 부지로 낙점된 달서구는 만세를 부르며 환호성을 내는 등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반면 유치에 실패한 북구·중구·달성군은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 신청사 최종 입지선정에 성공한 달서구는 지역 숙원사업 해결의 첫 단추를 끼워준 모든 관계자와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청사가 완공되는 그날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약도. [대구시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19/12/22/2019122216464429411_m.jpg)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기쁨과 감격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신청사 유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주신 60만 달서구민께 감사를 드린다"며 "대구 서남부권에서 달서구(옛 두류정수장), 달성군(LH분양홍보관) 2개 후보지가 나서면서 불리함도 있었지만, 두류정수장 부지는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있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새로운 시청사가 두류정수장에 들어서면 시민들의 문화와 휴식, 관광, 소통, 힐링의 공간이 될 것이다"며 "50여만평의 두류공원 리뉴얼사업과 연계한 문화·예술·관광·체육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서·남부권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강력한 대구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종학 달서구 시청사유치 범구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입지 선정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도 새롭게 지어질 시청사가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위원회도 끝까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옛 경북도청 부지 정부 대선공약 사업 추진 도울 것"
옛 경북도청을 신청사 후보지로 내세웠던 북구는 대구시민이 결정한 결과에 승복하고 앞으로는 옛 경북도청 부지 활용 방안을 찾는데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달서구의 경우 시 소유의 부지이기 때문에 매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북구보다 대구의 지리적 중심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시민들이 결정한 결과에 승복하고 더 나은 북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북구는 옛 경북도청 부지를 문화와 행정 등을 연계한 복합타운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배 구청장은 "옛 경북도청 부지 경우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 사항으로 '문화·행정·경제 복합공간조성' 사업 추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2023년 완공되는 금호워터폴리스 조성사업과 신천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북구가 개방과 포용의 수변도시로 도약하고, 경북대·삼성창조경제캠퍼스·엑스코 MICE 산업 등을 연계한 미래 먹을거리를 선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혁준 신청사유치 주민공동위원장은 "북구에도 많은 장점이 있으나 유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중구, "현 위치 존치 타당성 검토 선행 안 돼 유감, 현 시청터 개발안 필요"
대구시청 현위치 사수에 사활을 걸었던 중구는 일부 유감의 말을 전하면서도 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사 이전으로 발생할 도심공동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시의 대안을 요구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신청사 후보지 선정을 위한 첫 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현 위치 존치 타당성 검토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며 "하지만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로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로 의견을 모은 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우선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구시는 시청사 이전 시 발생하는 도심공동화 심화 문제 해결은 물론 후적지 개발안을 마땅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창용 신청사 현위치 건립추진위원회장 역시 "시청이 현재 위치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중구 주민이 우려하고 있는 도심공동화, 상권침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가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달성군, "심리적 거리감 극복하지 못해, 새로운 용처 찾을 것"
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내세우며 부지 무상제공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던 달성군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시민평가단이 2박 3일간 객관적이고 철저한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결과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현재 대구시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산업경제의 70%를 책임지는 달성군이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하지 못한 게 이번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에서의 주요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달성군이 제시한 대구시 신청사 이전 부지에 대한 새로운 용처를 대구시와 협의해나갈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LH 분양홍보관 부지 주변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설화명곡역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고, 인근 대구교도소 이전터 개발이 예정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있다.
김 군수는 "달성군이 제시한 대구시 신청사 이전 부지는 대구시가 서부정류장 이전부지로 결정한 지 20여 년이 넘도록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하던 땅이었다"며 "지금부터 다시 대구시와 협의해 새로운 용도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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