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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그 여자가 울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윤혜란 수필집/에세이스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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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위에 서다. 이제 수필의 길 위에 섰다. 또 다른 시작이다. 늘그막 내 인생의 행운이고 축복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30년, 목욕탕 접수실에서 20년. 지은이 윤혜란의 이력이다.

지은이에게서 수필집의 의미는 문학적 성취 이전에 평범하게 살아온 소시민적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데 있다.

그런데 지은이의 목소리를 따라가도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나의 언니이며 나의 엄마이고 바로 나 자신이다.

찬찬히 수필집을 읽어나가 보노라면 아무것도 아니어서 모두가 될 수 있었던 이 시대의 평균치 주부이며 엄마이며 선생님인 지은이를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읽는 이들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삶이란 매 순간이 새 출발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를 보면 '남지장사' '사월초파일' '길 위의 점 하나'를 시작으로 '콩메뚜기의 변명' '암 병동에서' '남은 건 사랑뿐이네' '괜찮아 괜찮아' '두 외로움' '여섯 번째 메타세콰이어' 등 55편의 수필은 주로 지은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은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때로는 애정을 듬뿍 담은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교실의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고 지금 목욕탕 접수실의 더 작은 창을 통해 여전히 세상을 내다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암 수술을 받았고 죽음의 목전을 오락가락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생의 더 작은 창을 만나서 이제껏 봤던 세상 풍경이 진짜가 아니었음을 철저하게 깨닫게 되었다.

지은이는 대구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서 30년을 근무한 후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목욕탕을 동네 어르신들과 사랑방으로 쓰고 있으며, 2018년 격월간 '에세이스트'로 등단해 올해 '문제작가 신작 특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4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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