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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김부겸 대항마' 누구?…고민 깊어진 한국당

김부겸에 비해 떨어지는 후보 무게감

가나다 순. 매일신문DB

4·15 총선에서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 지역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의 차기 대권 후보 가능성이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한국당 간판을 단 출마 희망자들의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져서다.

6일 현재 한국당 예비후보는 모두 4명.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김현익 예비후보, 수성구청장 출신으로 지역 사정에 밝은 이진훈 예비후보, 검사 출신으로 참신함이 돋보이는 정상환 예비후보, 대구에서 유일한 여성 당협위원장인 정순천 예비후보 등이다. 여기에 조만간 지방분권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조정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가나다 순. 매일신문DB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각자 강점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국회의원 경력은 한 명도 없다.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그야말로 '초짜'인 셈이다.

이에 비해 김부겸 의원은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지냈고, 지난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31년 만에 정통 야권 후보로 당선됐다.

한국당은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김부겸 의원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불안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계열은 그동안 수성갑이 대구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경북고 출신의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천해 왔다. 이한구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당 지지자들도 거물급 전략 공천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수성갑의 전직 지방의원은 "거물급 공천이 수성갑 유권자들에게 자부심이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략 공천이 쉽지 않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인사가 나타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된 것. 한 정치권 인사는 "거물급 인사가 자의적으로 수성갑 출마 의사를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앙당이 나서서 전략 공천을 하지 않으면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어렵기 때문" 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보다는 현재 예비후보 중에서 전략 공천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내리꽂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한때 경북 한 중진 의원의 수성갑 출마설이 정치권에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의원 측은 "지역 정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누가 한국당 후보가 되든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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