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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앞둔 황교안-유승민, 보수통합 메시지 내놓나

황교안·유승민 14일 매일신문 주최 재경 대구경북신년교례회서 만나
TK 인사 앞에서 '보수재건 3원칙' 언급할 지 주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대통합의 열쇠를 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이 오는 14일 한자리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매일신문 주최 '2020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한다. 유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6일 황 대표가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찾은 이후 약 50일 만의 만남이다.

정치권에선 양당이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자 보수대통합에 대한 염원이 어느 지역보다 높은 대구경북 출신 지역민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보수통합과 관련한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9일 오전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의 본질은 신뢰와 대의"라며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만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연일 당 안팎을 향해 보수대통합의 필요성 강조하며 단일대오 구축을 주문하는 중이다.

새보수당도 황 대표의 의중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합의된 6가지 원칙은 새보수당의 보수 재건 3원칙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동의하고 환영한다"며 "이대로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그 당은 더 큰 새보수당이다. 창당정신이 잘 반영됐다"고 화답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개편 관련 당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개편 관련 당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하 대표는 새보수당이 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에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동의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하 대표는 "(앞서) 황 대표가 (보수통합 수용 여부를) 발표하려다 내부 반발로 못한 모습을 보인 적 있다.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논의하면 불안정해진다"며 "저희는 확고한 약속 없이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오는 14일 유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를 새보수당의 요구에 대한 답을 주는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처럼 만에 양당의 '수장'이 대면하는 자리인데다 텃밭인 대구경북 출신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통 큰 모습을 선보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의 통합의지가 진심이라며 새보수당을 끌어안을 방안을 천명하는 방식으로 이날보다 좋은 무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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