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심 주차난 해소에 좋은 대안 될 주차장 개방 공유사업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구시가 민간 기관을 대상으로 주차장 개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대형 건물과 학교, 종교시설 부설 주차장을 시민과 나눠 쓰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올해부터 범시민운동 차원으로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 최고 2천만원의 시설 개선 비용이나 배상보험료를 예산으로 지원해 도심 주차난은 완화하고, 시민 편의는 계속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몇 년 새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도 상가·주택이 밀집한 도심 내 승용차 통행 비중과 주차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그동안 대구시는 공영 주차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부지 확보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탓에 정책의 한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주차장 공유사업추진 결과 공영 주차장 조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좋은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모두 27개 시설이 주차장을 개방하면서 1천800대의 주차 공간이 새로 생겼다. 중구 롯데시네마 만경관과 호텔수성의 주차장 개방 사례는 평일이나 주말 시간대에 비어 있는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 공유하면서 시민 편의는 높이고 비용은 크게 줄이는 공익 프로젝트의 진정한 힘을 보여준 것이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지난 1996년부터 대구시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함께 추진해온 '담장 허물기 사업'과도 서로 맥이 닿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캠페인을 통해 이웃과의 소통 기회가 늘고 대구 도시 공간 미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구시는 올해 8억원의 예산을 주차장 개방 공유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에게 공간을 기꺼이 제공하는 기관과 시설이 크게 늘어나는 것 못지않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주차장을 깨끗하게 이용해 지속가능한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선진 시민의식 또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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