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유명 식품 제조업체가 유통기한 경과 등의 이유로 반품된 제품을 재활용해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회사 제품 상당수는 대구의 병원, 학교, 식당 등에 납품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30초 분량의 동영상 2개에는 직원 3명이 용기에 담긴 간장을 한 곳으로 붓는 장면이 찍혀 있고, 유통기한이 지난 간장 박스도 보인다.
이를 두고 이 업체 노조 관계자는 "반품된 간장을 재활용해 새 것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과정"이라며 "회사가 수십년 간 유통기한 경과, 변색, 이물질 등으로 반품된 제품을 새 제품과 섞는 방식으로 재활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된장 등 제품에서 구더기, 나사못, 금속 부스러기 등이 나와 반품이 된 제품도 회사의 지시로 제대로 폐기하지 않았다. 이곳 직원은 "개인판매자보다 대량 공급업체 등에 많이 납품되다 보니 실상이 외부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며 "해당 영상도 사실을 보다 못한 직원이 촬영한 것이지 적발된 게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거짓사실 유포'라고 일축했다. 간장류 반품은 회수율이 0.2% 수준으로 전량 폐기 처리된다는 것이다. 23일 공장에서 만난 이 업체 관계자는 "노조가 제시하는 해당 영상은 간장을 폐수통에 붓는 것"이라며 "모인 폐수는 호스를 통해 폐기 처리된다. 폐기 과정이지 재활용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노동조합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노사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내부 직원의 익명 제보로 대구고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도 2번 받았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상여금과 관련해 시정조치를 받고 연말에 정산하는 등 다 지급했다"며 "노사 갈등은 있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재활용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조만간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 업체의 반품 제품 둔갑 의혹에 대해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증거자료를 확보해 혐의 사실이 구체화되면 정식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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