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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올해는 날개 활짝 펼 수 있을까

지난해 여객 역대 최고 속 우한 폐렴·항공사 실적 부진 ‘먹구름’

한 항공기가 대구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매일신문DB
한 항공기가 대구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항공여객이 1억2천만명을 넘어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항공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일본 보이콧'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주요 항공사의 실적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1억2천337만명으로 전년 1억1천753만명 대비 5%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대구공항은 255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25.8% 급증했다. 반면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한 김해공항은 약 952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항공화물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3.8% 감소한 427만t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줄면서 정보기술(IT) 분야 제품 수출이 감소했고, 경기 부진 속에 국내화물도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는 올해 비상(飛上)을 기대했지만 우한 폐렴이라는 강력한 복병을 만났다.

당장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6개 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대구~장자제, 대구~연기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재개 여부는 우한 폐렴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과 인천~하이커우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는 등 항공사마다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대한항공 13%, 티웨이항공 4%대인 만큼 항공사마다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 그래도 항공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말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다음 달 제주항공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적자 폭이 깊어지지 않을까 한숨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도 흑자를 낸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해 충격을 안겼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우한 폐렴 변수가 항공산업에 미칠 영향을 적극 모니터링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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