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충연 음주운전·구자욱 협상 난항…삼성, 새해부터 삐걱

유망주 최충연, 음주운전 물의 선수단 사기 저하 우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연봉협상 구단과 시각차 커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삼성라이온즈의 산뜻한 2020시즌 출발은 이미 물건너갔다.

유망 선수의 음주운전 물의에 마무리되지 않은 연봉 협상까지 겹치면서 새마음, 새뜻으로 출발해야할 스프링캠프가 시작부터 그늘이 진 모양새다.

30일 오키나와로 출발한 삼성의 선수 명단에 주력투수였던 최충연과 간판스타 구자욱 등은 빠지면서 이를 지켜본 팬들의 기대감이 한풀 꺽였다.

최충연은 지난 24일 새벽 대구 시내에서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 0.036%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훈련 대상에서 제외됐을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에 이어 KBO 및 소속팀으로 부터 징계처분을 받게됐다. 최근 음주운전 처벌 법규가 강화됐고 앞선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례들에 비춰봤을때 5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처분 등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5월 대표 간판 스타인 박한이 역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20년 가까이 이어오던 프로생활을 접고 불명예 은퇴를 한 사례도 있다.

최충연은 2017~2018시즌 2년 연속 80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삼성의 중간계투요원으로 맹활약했으며 금메달을 딴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유망 투수로 주목됐다. 선발 투수 전환으로 나섰던 지난해는 36.2이닝만 소화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기록을 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인만큼 반등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그 가능성마저 내려놓게 됐다.

삼성 주장 박해민은 30일 오키나와로 출국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사고로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 상황에 연봉 협상마저 난항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의 연봉 삭감을 두고 구단과 선수간 시각차를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해인 2015년 116경기에 출전,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등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20홈런 100타점 등 커리어하이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에 대한 구단측이 제시한 연봉 상승폭은 신인왕 프리미엄 등을 붙인다 하더라도 그리 후한 대접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해 타율 0.267, 15홈런 등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곧바로 연봉 삭감 대상으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2018년 타율 0.333, 20홈런 등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이땐 개인 훈련에 집중해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을 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팀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구단에 연봉 협상을 위임하는 경우를 살펴볼때 구자욱의 연봉 백지위임은 큰 결심을 팀에 보여준 것이다.

결국 구자욱 입장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도 제대로 된 보상은 받지못하고 조금만 부진하면 과한 부담감을 지게되는 셈이다. 이번만큼은 연봉 협상에 있어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이런 팀 내 문제로 인해 삼성은 선수들의 사기 저하 문제에 직면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삐걱이는 삼성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의 시선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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