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일 중국 차이신(財信),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망자 수가 361명이라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누리꾼 팡빈(方斌)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우한(武漢) 제5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그가 지켜본 5분 동안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실려 나갔다. 특히 우한과 인근 도시인 황강(黃岡) 등의 의료시설과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신종코로나에 감염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한 신종코로나 지정병원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검사 재료인 핵산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병원에서만 이미 5명의 '미확진 사망자'가 발생해 신종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화장 처리돼 나중에 사인을 밝힐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중국 당국은 신종코로나의 치사율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낮고, 당국의 노력으로 확산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중국 위건위는 3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천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사율이 2%가량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우한 진인탄(金銀潭)병원과 상하이교통대, 루이진(瑞金)병원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99명 중 11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11%에 달했다. 또 홍콩대 의학원 가브리엘 렁 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우한 내에서만 지난달 25일까지 7만5천815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주장, 중국 당국의 관리 발표에 의구심을 더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가 느리게 퍼지던 '사촌격'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달리 전염성이 높은 독감처럼 확산하고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신종 코로나에 대해 "매우, 매우 전염성이 높다"며 "유행병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진단했다. 여러 유행병학 모델 등을 볼 때 실제 감염자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토머스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소장은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신종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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