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식탁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가정에서는 중국산 농산물을 기피하거나 외식을 자제하고, 직장인들 점심식사도 함께 나눠먹는 메뉴보다는 1인 그릇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5일 오후 칠성시장에서 만난 A(63)씨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고사리와 도라지, 취나물 등을 사면서 "국산 맞죠?"라고 꼼꼼히 확인했다. 그는 "평상시에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사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뭔가 찜찜한 느낌에 꼭 국산만 산다"고 했다.
직장인 B(40)씨는 최근 어쩔수 없이 외식을 하더라도 가급적 김치 등 중국산을 주로 사용하는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B씨는 "특히 김치 같은 경우는 가격 때문에 음식점 상당수가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서 좀처럼 젓가락을 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평소 온 가족이 외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잦았던 C(38)씨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 아이들에게 집밥을 해먹이고 있다. 그는 "신종코로나 불안감에 당분간은 외식을 자제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5살, 8살로 어려 조심스럽다"고 했다.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메뉴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은행 영업직인 D(46)씨는 "고객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할 경우 전골이나 불고기 등 한꺼번에 끓여 덜어먹는 음식보다는 곰탕이나 칼국수 등 1인 그릇 음식으로 고르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 와중에 장바구니 물가가 한껏 치솟으면서 집밥을 해먹는 가정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채소류 가격 급등세가 심상찮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배추(76.9%)와 무(126.6%), 상추(46.2%)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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