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눈 클리닉] 코로나19 눈으로도 감염되나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고 불리는 '우한 폐렴'이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가 매일 추가로 나오면서 국민들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강력한 전염성 탓에 인터넷과 각종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문과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했던 중국 의사가 자신의 SNS에 '보호안경을 쓰지 않아 자신도 감염된 것으로 추측된다'는 글을 게시했다. "환자를 진료할 때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보호 안경을 쓰지 않았다. 이후 결막염이 걸렸고, 2~3시간 후 증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환자의 눈만 봐도 감염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후로 인터넷 상 뿐만 아니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 이가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물들 사이에서 전염되던 바이러스로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동물들과 자주 접촉하던 사람에게 전염성을 가지게 되어 현재까지 약 6종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다. 이 중 4종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고, 나머지 2종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중증SARS, 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코로나19는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 폐렴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현재 무증상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C형 간염 치료제, 항말라리아 약제, 항 HIV 치료제 등을 경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계이다.

단순히 눈을 마주쳤다고 해서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이나 호흡기 또는 손에 닿은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안의 점막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다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비말이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한 뒤 전신으로 퍼질 가능성은 있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그러나 바이러스가 일반 피부로는 침투를 하지 못하고, 눈 점막은 안쪽에 있는 조직으로, 위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야만 노출되므로 공기 중에 떠도는 비말이 눈 안쪽 점막으로 확산되어 침투할 확률은 극히 적다. 그러나 이러한 비말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게 되면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물을 통해 감염될 우려가 있는 수영장이나 공중 목욕탕 이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고글이나 의료용 보호 안경 등은 감염자들을 치료하는 밀접 접촉자들인 의료진들에게는 반드시 착용이 필요하겠으나, 일반인들은 손을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깨끗하게 씻고 가급적 얼굴이나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않으며 외출 후 귀가시에 손씻기와 더불어 가글로 입을 헹구거나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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