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

"대구 투자 네트워크 구축돼가고 있다"
“대구 민간자금 많고 지자체 스타트업 육성의지 커, 우수한 창업생태계 조성 가능”

인라이트벤처스의 박문수 파트너.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인라이트벤처스의 박문수 파트너.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는 민간 자금이 많고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견기업·스타트업도 많아 활발한 창업생태계 조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산가가 투자에 소극적이고 주요 대학의 교수 등 기술 인력이 수도권과 비교해 창업을 꺼린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최근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투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가 대구에서 벤처캐피털(VC)리스트로 3년을 활동한 소회를 털어놨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대구시가 "대구를 거점으로 한반도 남부권을 대표하는 창업투자사로 성장하는 것을 돕겠다"고 권유, 박 파트너 등 4명의 VC리스트가 2017년 대구에 설립한 창투사다.

인라이트벤처스는 3년간 자금 운용 규모와 포트폴리오사(피투자사) 유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인라이트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총 1천246억원 규모로 2017년 162억원, 2018년 717억원, 지난해 967억원에 이어 꾸준한 증가 추세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진공단열재 스타트업 에임트㈜(매일신문 1월 22일 자 15면) 등 투자 대상 업체도 매년 60여 곳씩 증가해 약 250곳에 이른다.

지난 14일 만난 박 파트너는 이날도 성서산단의 한 업체와 미팅을 하는 등 투자 대상 발굴에 집중했다. 그는 "VC리스트가 한 지역에서 일을 하려면 '인사이드 맨'이 돼야 한다. 이제 대구에선 어느 정도 투자 네트워크가 구축돼 인사이드 맨이 돼가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한 한계와 힘든 점도 많다. 박 파트너는 최근 터진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언급하며 투자 위축을 우려했다. 그는 "안정적이지 못한 제도가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낳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VC리스트가 운영하는 자금의 출처는 80% 상당이 한국벤처투자 등 정부 관련 기관의 신뢰성 있는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의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쓴소리도 가감 없이 내놨다. 박 파트너는 "자금과 기술, 인력은 우수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라며 "대구는 세 가지 요소가 골고루 우수하다. 자산가의 적극적인 출자와 기술자의 활발한 창업이 대구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파트너는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는 자금력만 뒷받침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업체가 산재해 있지만, 정작 업체가 투자받기를 꺼린다고도 했다.

때문에 인라이트벤처스는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려 대구를 비롯한 광주, 제주도 등 지점에서 매달 '파트너스 데이'를 연다. 정기적으로 피투자사의 경영상 어려움을 듣고 투자 상담도 하며 '계약하면 끝'인 관계가 아니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박 파트너는 "최근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출자 공고가 났다. 대구시와 협조해 에너지산업이나 콘텐츠 분야의 펀드를 만들려고 한다"고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인라이트벤처스의 박문수 파트너.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인라이트벤처스의 박문수 파트너.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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