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감염위험이 높아지면서 병원 등 감염 취약지 관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고 확진자와 접촉력도 없었던 80대 환자가 16일 29번째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고, 그의 부인 또한 30번째 환자로 감염돼 지역사회 확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여행 이력이라든지, 이미 확진 받은 환자와의 접촉 등 이런 부분들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산발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때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전국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TF'는 "일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과 일부 지역 병원 내 감염까지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한다"면서 "우리나라의 대응도 지역사회 감염과 그 이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임상TF는 "코로나19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중중도가 낮은 질환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지만, 일본의 예와 같은 자각 없이 지나치는 무증상 감염은 지역사회 전파의 차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또한 무증상 감염과 전파로 인해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 질환처럼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
또 전문가들은 감염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관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확진자와 접촉자 중심의 '원천 봉쇄' 전략에서 벗어나 전국의 모든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조기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방역당국이 폐렴 환자를 전수 조사하고,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을 파악한다고 발표한 것도 병원을 통한 감염 확산의 가능성을 높게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감염병의 파괴력은 중증도와 전파력 2가지 요소로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질환은 전파력이 떨어지고, 중증도가 낮은 질환은 전파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은 "중증도가 낮은 질환이라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보면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특히 의료기관은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이 밀집해서 생활하는 곳이고, 병원 내 바이러스 유입은 다수의 환자와 희생자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도 "코로나19는 아직 우리가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계절 인플루엔자 수준의 경증이라 하더라도 감염병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예방과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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