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는 내용의 글이 파장을 불렀다.
신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함께해 온 오랜 참모다. 그의 "(진보가)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라는 글에 최근 잇단 악재를 겪고 있는 여권을 향한 청와대의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악재로 총선 기상도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보수진영이 단일대오를 갖춰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임미리 고려대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사안이 가장 뼈아프다. "시민 입까지 틀어막느냐"는 거센 비난에 다음 날 고발을 취하했지만, 수습 과정에서 당의 대응 방식이 매끄럽지 않아 비판을 키웠다.
고발 이유가 설득력이 약하고, 이리저리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서다. 후폭풍이 이어지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 자격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애초 임 교수를 고발한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어 여론의 향배는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실언 논란도 악재가 됐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다"고 언급, 야권으로부터 "몰지각한 언행", "민생에 염장 지른 망언" 등의 비판을 받았다. 정 총리는 물론 해당 업주까지 나서 발언 맥락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못 줄망정…"이라는 당내 반응이 나왔다.
'추미애 리스크'도 조마조마하긴 마찬가지. 추 법무장관이 검찰인사, 공소장 비공개에 이어 수사·기소검사 분리를 내세우며 연일 도마 위에 오르자 부담이 크다. 정부 기관끼리 다툼으로 비치는 데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무마용이라는 논란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민주당은 영입인재 2호 원종건 데이트 폭행 의혹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 공천을 둘러싸고도 내상을 입었다.
가뜩이나 총선 프레임이 '정권심판론-야당심판론'으로 짜여가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며 세몰이를 본격화하자 민주당의 긴장지수는 더 올라가는 양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예상치 않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정권심판론이 부각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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