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 출마하는 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 인원이 대구와 경북이 크게 차이가 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는 여야를 통틀어 12명(정종섭·유승민 의원 제외, 비례 포함) 중 7명이, 경북은 12명(최경환·이완영 전 의원 제외, 비례 포함) 중 2명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의 경우 현역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TK 정치권에 긴장감이 나돌지만, 대구와 경북이 느끼는 체감은 다소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의 경우 17일 현재 김상훈(서구)·정태옥(북갑)·홍의락(북을)·주호영(수성을)·곽대훈(달서갑) 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김규환(동을)·강효상(달서병) 의원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신발끈을 조여 맸다. 경북은 김석기(경주)·이만희(영천청도) 의원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선거법상 예비후보가 되면 최대 8차례에 걸쳐 대량문자를 전송할 수 있고, 대형 현수막을 걸 수 있으며 명함을 돌릴 수 있다. 대신 행사 초청을 받더라도 축사를 못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은 내놔야 한다.
대구 의원들이 대거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 것은 역대 최대 비율의 컷오프 가능성에다 지역 내 경쟁 구도까지 겹쳐지면서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역 의원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지역민들과 최대한 스킨십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감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최근 일부 의원들은 컷오프 여론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량문자 발송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또 대구는 예비후보 간 경쟁뿐만 아니라 전략공천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탓에 유권자에게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구는 전 지역이 한 선거구로 인식되는 탓에 한 명이 등록하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연쇄작용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며 "또 현역 컷오프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 인원만 보면 경북은 무풍지대다.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나돌지만 예비후보 등록으로 누리는 이점이 별로 없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지역구가 상대적으로 넓은 탓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스킨십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게다가 경쟁자 간 서로 잘 아는데다 대구처럼 전격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경북 의원들은 유권자보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더 전략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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