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하면서 인적 쇄신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4선 유기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두 의원은 '문 정권 심판'과 '인적 쇄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당의 불출마 의원은 모두 17명이 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무려 9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의미 없이 선수(選數)만 쌓았다'는 비판을 받는 대구경북 다선 의원들은 꿈쩍도 않는다. 타 지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마다 지역민을 포함해 전국의 보수·중도 유권자들은 대구경북을 주시했다. 보수의 혁신을 위해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 의원들이 마땅히 자기를 희생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종섭 의원만 이에 호응했을 뿐이다. 대구경북은 여전히 혁신 무풍지대로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구경북 의원들은 나라와 지역을 위해 할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하겠다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지역민에게는 기득권 고수로 비칠 뿐이다. 다른 지역에는 더 그럴 것이다. 이는 대구경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시켜 안 그래도 퇴락한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거칠게 말해 대구경북 의원들은 문재인 정권 2년 반 '웰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으려는 의지도, 행동도 없었다. 이것만으로 국민과 지역의 대표 자격이 없다. 불출마 선언이 나왔어도 여러 번 나와야 했다.
그럼에도 버티는 것은 문 정권 심판이란 대명제 때문에 지역민이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을 선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그런 '오해'를 부추길 만하다. 조사에서 대구경북의 '정권 견제' 응답은 61%로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이는 '문 정권 심판'에 방점이 찍힌 것이지 특정 정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런 지역 민심을 오용해 자리를 지키려는 것은 민심에 대한 모독이다.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의 책임지는 행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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