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반석빌딩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 2번 출구에 있는 이 건물 3층은 조정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가, 4~7층은 새로난한방병원이 쓴다.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의료원에 이송되기 전까지 입원했던 병원이다.
행인들은 출입이 통제된 건물과 취재진을 힐끗 쳐다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한 상인은 "이 건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소 병원을 찾는 사람과 차량으로 건물 주변이 붐볐는데 오늘 기자들을 빼면 부쩍 한산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0일부터 이곳에 선거사무소를 차린 조정 예비후보는 갑작스런 건물 폐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 예비후보는 "일단 사무소 상주 직원 2명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있으라 얘기했다. 아마도 선거사무소를 옮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이 4월 20일까지인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된 미래통합당 수성갑 공천 신청자 면접에도 참여하지 못한다. 그는 "공관위에서 전화가 와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단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예비후보들만 대상으로 면접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저는 추후 영상통화 등으로 면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직선거리로 불과 600m 떨어진 거리에 선거사무소가 있는 이진훈, 정상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도 선거운동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이진훈 예비후보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 예비후보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인근 병원을 다녀가 주민 건강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상환 예비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예비후보는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이 다시 활발히 열렸는데 오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하나 둘 취소되고 있다"며 "선거사무소 직원들에게도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수성갑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선거운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북갑의 곽준섭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잠정 연기했고, 달서병의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비례)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아예 취소하는 등 주민과의 대면접촉과 군중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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