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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코로나19' 확진 발생에도 대학원생 출근 강요" 주장

포스텍 학내 인트라넷 등에 문제 제기, 학교 측 "실험쥐·세포·상시가동 장비 있는 실험실에 한해 제한 출입"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로고. 매일신문DB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로고. 매일신문DB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교수들이 연구과제 기한을 맞추고자 대학원생을 무리하게 출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실험실 안전과 내부 관리가 긴급한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단시간 입실 중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포스텍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 학생들 사이에선 "학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도 교수들 지시로 연구실에 출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하다. 학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등 내용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 학생과 교수 대다수는 기숙사, 교수 아파트 등에 모여 살고 있어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으며, 연구실 또한 밀폐된 좁은 공간이어서 보균자가 있다면 곧장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수가 연구과제 마감일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대학원생 출근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학원생들은 담당 교수로부터 평가받는 '을'의 입장인 만큼, 이에 대해 문제제기할 상황도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학생은 "대학원생은 생명이 여러 개냐. 답답하다"면서 "교수들이 연구실 출근을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원생들이 집단 감염이라도 된다면 코로나19는 대학과 지역사회에 겉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 학내 인트라넷 커뮤니티에 게시되기도 했다.

23일 포스텍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학내 커뮤니티에서
23일 포스텍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학내 커뮤니티에서 '몇몇 교수가 휴교 중임에도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독자 제공

이와 관련, 학교 측은 "모든 학생이 출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교에서 23일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기본적으로 휴교 및 출입 제한 원칙을 세워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는 전날 해당 학생의 동선에 있던 시설, 건물을 일제히 폐쇄하고 방역조치했다.

그는 또 "폐쇄한 건물에 반드시 출입해야 한다면 이 학교 감염병총괄단장인 박준원 포스텍 부총장이 그 필요성을 인정한 때에 한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험실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곳 등에서는 하루 1차례 이상 단시간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실험용 쥐나 세포가 있거나 기계를 매일 가동해야 해 전기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실험실에 한해 지도교수 책임 하에 잠시 확인 후 귀가하는 수준으로 안다. 실험실에 상주토록 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포스텍은 전날 이 학교 협력기관(APCTP) 20대 여직원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그의 이동 경로와 겹칠 경우 자가 격리를 해 줄 것,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1339나 대학 총무팀(279-2620)으로 연락해달라고 알렸다.

확진자의 17~21일 동선은 다음과 같다.

▶17일부터 21일까지 무은재기념관 5층 근무

▶17일 학교 협력기관 신규 입사, 제3공학관 방문

▶21일 제3공학관 방문, 국제관 중식당 점심 식사, 복지회 교직원식당 및 매점 방문, 포스플렉스 GS편의점 방문

※확진자는 그동안 캠퍼스 내 교수아파트 단독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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