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A(45) 씨는 위층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A씨는 "평소 주변 산으로 운동가던 분들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요즘은 집에서 런닝머신을 타는지 쿵쾅거리는 소리가 부쩍 크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자와 집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일터에, 학생과 아이들은 학교나 보육시설에 있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된 탓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층간소음 민원 관리 시스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23일간 콜센터로 접수된 민원수는 963건으로 20일 이전 543건보다 80% 가까이 늘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방학 연장 및 휴원 등에 따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콜센터로 들어오는 민원 접수량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층간소음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8살, 5살 두 아이와 함께 매일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다는 C(42) 씨는 "두꺼운 매트를 깔아놓고 집안에서도 실내화를 신도록 하는데도 매일같이 아랫집으로부터 오는 인터폰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웃 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늘면서 방음 매트 시공도 덩달아 증가했다. 바닥 매트 시공업체 '뛰어뛰어매트' 관계자는 "대구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18일을 기점으로 시공 상담 문의량이 크게 늘었다. 18일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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