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아니다" 신도들 거짓말에 피해 속출

대구 한 편의점 운영하는 자영업자 "끝까지 거짓말하다 결국 시인" 분통
공직사회에서도 거짓말로 피해 확산하고 있지만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두려움 느낀 탓" 두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신도임이 뒤늦게 밝혀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의 거짓말로 인한 피해가 늘자 신천지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신도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야간 주말 아르바이트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나면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23일 오후 8시쯤 자신이 자가격리대상자라고 밝힌 20대 초반의 이 아르바이트생은 28일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1주일전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이거나 신도와 접촉한 적이 있냐고 수차례 물었다. 아내가 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걸리면 큰일난다고도 호소했지만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해왔다"며 "그러나 확인되면 고소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신도라고 시인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본인은 물론 직원들까지 모두 자가격리 상태라는 A씨는 확진 판정 받은 아르바이트생의 동선이나 감염경로 등을 문의했지만 보건소 등이 얘기를 해주지 않아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고 호소했다.

앞서 대구시 등은 신도 수나 기관 위치 등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신천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1일 '정치 지도자에게 보내는 호소문'이란 제목으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신도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과 언론의 무분별한 비난으로 두려움을 느낀 신도들이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신도들을 두둔했다.

경북 구미시도 소재파악이 안되는 신천지교회 교인 54명과 교육생 384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지난달 26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교회 구미지역 교인 1천625명에 대해 예배 참석 여부와 증상 유무, 이동 동선 등 전수조사에 나섰다.

1일 구미시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교인 1천625명 가운데 6명은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의뢰할 예정이다.

게다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교회 교육생 384명도 확인절차에 들어갔다.

구미시는 응답을 하지 않는 신천지교회 교인들에 대해 경찰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 처럼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구미시는 확진자들의 발생만 시민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등은 구미시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라고 해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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