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당 후보들 화상면접 하루 전 초유의 면접 작업에 올인

원고 외우고 휴대폰 구입하고 머리 염색까지... 2분 짜리 면접에 혼신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은 1일 화상면접을 하루 앞두고 온종일 분주했다. 초유로 치러지는 화상 면접인 만큼 준비 상황 점검에 혼신을 다했다.

이번 화상 면접에서 예비후보들에게는 자기소개 및 정견 발표와 필승전략 발표에 1분씩이 주어진다. 2분 동안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어필할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비부호들은 이날 하루 일정의 대부분을 필승전략 발표를 위한 원고 작성 작업에 올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쓰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는 등 밤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예비후보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대다수가 코로나19 사태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내용이 원고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부는 정권 교체를 위한 자신만의 역할을 담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후보가 이 같은 공통 주제를 원고 내용에 담고 있어, 어떻게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화상 면접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휴대전화로 진행됨에 따라 일부 아이폰을 사용하는 예비후보들은 삼성폰을 구입하거나 지인에게 빌려 전화번호를 공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음이 잘 되는 조용한 곳을 찾아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자신만의 면접 장소를 꾸미기도 했다. 공관위 측에서 통화 연결을 2회 시도해 보고 연결이 안 되면 곧바로 다음 후보 면접을 진행하기로 해, 후보자들은 통신 사정이 좋은 곳으로 면접 장소를 택해야만 한다.

공관위는 화상면접 유의사항으로 ▷녹화 및 녹음 등 일체 불가 및 ▷후보자 본인만 독립된 공간에서 타인 배석 없이 면접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은 녹화 금지는 물론이고 면접 중 자신을 '코치'해 줄 전문가를 휴대폰 뒤에 배치하는 일 등은 금지된다.

원외 예비후보들이 화상 면접을 하는 동안 현역의원들은 서울에서 공관위 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현역 의원들도 준비해 둔 원고 외우기에 나서는 한편 대구의 한 의원은 머리 염색을 하는 등 깔끔하고 젊은 이미지 준비 작업도 병행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