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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도 좋은 곳 여수 금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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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한국기행' 3월 9일 오후 9시 30분

EBS1
EBS1 '한국기행'

EBS1 TV '한국기행'이 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금오열도의 맏형으로 꼽히는 전남 여수 금오도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귀촌자들이 많다. 귀촌 6년차 김정효 씨는 파도가 무서워 먼 바다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지만 청어, 감성돔, 전갱이, 볼락 등 고기 낚는 솜씨만큼은 강태공 저리 가라다.

그물 찢어지게 잡아 올린 생선들과 아찔한 비렁 갯바위를 타고 넘으며 뜯은 톳으로 푸짐하게 한상 차린 정효 씨 부부와 친구들은 "자연이 주는 덤으로 사는 거예요, 덤!"이라고 금오도의 하루하루는 더 여유롭고 감사하단다.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도 좋아 금오도 출신 장인, 장모를 따라 섬에 들어온 건축가 박기찬 씨는 섬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짓기이다. 세월 반질반질하게 쌓일 모습을 떠올리며 튓마루를 넓히고 부엌문을 달았다.

봄볕 따사로운 날이면 여수말로 벼랑을 뜻하는 '비렁'으로 온 가족이 소풍을 간다. 찰랑찰랑 차오른 동백꽃 꿀로 목을 축이고 비렁길 절벽에서 슥슥 양푼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달려오는 봄을 감상한다.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도 좋은 곳 금오도가 그리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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