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한국기행'이 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금오열도의 맏형으로 꼽히는 전남 여수 금오도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귀촌자들이 많다. 귀촌 6년차 김정효 씨는 파도가 무서워 먼 바다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지만 청어, 감성돔, 전갱이, 볼락 등 고기 낚는 솜씨만큼은 강태공 저리 가라다.
그물 찢어지게 잡아 올린 생선들과 아찔한 비렁 갯바위를 타고 넘으며 뜯은 톳으로 푸짐하게 한상 차린 정효 씨 부부와 친구들은 "자연이 주는 덤으로 사는 거예요, 덤!"이라고 금오도의 하루하루는 더 여유롭고 감사하단다.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도 좋아 금오도 출신 장인, 장모를 따라 섬에 들어온 건축가 박기찬 씨는 섬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짓기이다. 세월 반질반질하게 쌓일 모습을 떠올리며 튓마루를 넓히고 부엌문을 달았다.
봄볕 따사로운 날이면 여수말로 벼랑을 뜻하는 '비렁'으로 온 가족이 소풍을 간다. 찰랑찰랑 차오른 동백꽃 꿀로 목을 축이고 비렁길 절벽에서 슥슥 양푼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달려오는 봄을 감상한다. 느릿느릿 천천히 흘러가도 좋은 곳 금오도가 그리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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