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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TK 공천, 민심 '부글부글'…"지역 인재 기회 줘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4·15 총선 대구경북(TK)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부 지역구에 생소한 인사를 단수 추천하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오랜 시간 지역의 표밭을 누비며 땀 흘린 예비후보들에게 경선할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서갑 홍석준 통합당 예비후보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관위 결정을 맹비난했다.

그는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고 사무소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은 사람을, 게다가 2월 말에 비공개 신청한 사람을 단수 추천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게 혁신이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두아 전 의원)이 된다면 대구를 위해 역할을 할까. 대구시민은 안중에 없고 중앙에만 줄 달려고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동 출신인 김위한 전 경북도의원도 "통합당이 안동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을 전략공천했다"며 "이것이 안동시민을 위한 일이고 안동 발전을 위한 일인지 시민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북을)조차 "이것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극단적 뺄셈" "유권자의 뜻과 관계없이 물갈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횡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통합당 TK 공천 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단 지역 정치권만의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도 같은 비판을 내놓으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봉사해온 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구 시민(58)은 "지역에 아무런 활동도 않다가 공천만 받아서 내려오면 대구를 대변해 열심히 하겠나"라며 "대구 인재를 키워야 대구가 산다. 대구 북갑에 지역 인물을 탈락시키고 이름도 모르고 지역활동도 안 한 인사를 공천했다"고 통합당 공관위를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48)도 "이번에 통합당 단수 공천을 받은 분들이 평소에도 고향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 애썼다면 반감이 없었을 것이다. 고향 모르고 잘 살다가 '당선'만 노리고 온 이들이라는 느낌을 주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 지역에서 봉사한 분들에게 반드시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강력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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