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지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24일 만에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를 실시했으나 '보여주기식 뒷북 조사' 지적을 받는다. 교인 자가격리 해제로부터 행정조사 시작까지 10시간의 공백이 주어졌고, 앞서 몇몇 교인이 타 교회 시설 폐쇄 봉인을 훼손하고 들어간 흔적도 발견돼서다.
대구시는 12일 오전 10시 대구시 공무원과 역학조사관, 경찰 등 90여 명을 동원해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 집단 감염 경위를 파악하고 교인 명단과 시설 등 관련 자료 은폐 의혹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대구시는 그간 타 지자체에 비해 유독 신천지에 대한 강제 조사 등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교인, 시설 명단을 '쪼개기' 제공한 탓에 방역행정이 방해됐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발, 압수수색을 요청했으나 검찰이 2차례 반려하면서 가로막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건물 정문 출입구가 잠겨 있어 부득이하게 뒷문으로 진입했다. 건물 1∼8층을 돌며 각 시설을 건축 용도에 맞게 쓰고 있는지 등도 살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보여주기식 뒷북 행정' 지적만 키운다.
대구시는 지난 18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를 폐쇄했다. 행정조사를 시작한 이날까지 24일 간 아무런 손을 쓰지 않다가 뒤늦게 나섰다. 이날 0시 신천지 교인들 자가격리가 해제된 이후 행정조사를 시작하기까지도 10시간의 공백이 있었다.
신천지 교인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일찌감치 대구교회 산하 부속시설 일부의 폐쇄 봉인을 훼손하고 무단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 실효성에 의문을 키운다. 지난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미 신천지 대구교회 산하 시설 일부 출입문에 붙은 '폐쇄명령서'와 '봉인지'가 뜯어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구 주변에선 해당 시설물을 이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채 마르지 않은 수건도 확인됐다.
이 같은 시설 내부에 신천지 대구교회와 전산으로 연결된 컴퓨터가 있다면 행정조사가 이뤄지기 전 미리 자료를 빼돌리거나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사당국 압수수색을 더는 기다리기 어려워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역학조사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지 등도 파악하는 목적"이라며 "얼마나 실질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조사를 해 봐야 안다. 교회 측이 조사에 불응하거나 (자료를) 은폐한다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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