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에 막힌 농산물 판로, 정치권·지자체장이 나선다

정우동 더불어민주당 영천청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청도 한재미나리 판매 홍보에 나섰다. 정우동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정우동 더불어민주당 영천청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청도 한재미나리 판매 홍보에 나섰다. 정우동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버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농산물 소비 촉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대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미나리의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0일 진행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 위원장과 소상공인들이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미나리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당 차원에서 대구 미나리 판매를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최우철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11일 전국 전국 시·도당 사무처장단회의에 대구 미나리 팔아주기 운동을 정식 건의해 통과됐다"며 "대구 미나리 생산자 조합과 협의해 1㎏ 한 단에 1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실제로 당 차원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한재미나리 또한 지자체를 통해 판매에 도움을 받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안산시청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나서 청도 한재미나리에 대한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또 농촌진흥청은 지난 9일 대구경북지역 미나리 800㎏을 구입, 해당 기관 구내식당 급식메뉴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감자 소비를 촉구하며 올린 트위터 글.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캡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감자 소비를 촉구하며 올린 트위터 글.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캡쳐.

타 지역도 지자체장이 나서 지역 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감자대란'이라 불린 강원도 감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트위터 글로 인해 촉발됐다. 최 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자탕 안팔려서 강원도 청정 감자 재고 가득~! 농민들 시름 가득 ~!"이라고 글을 올린 뒤 강원도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를 통해 감자 10㎏에 택배비 포함 5천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최 지사는 게시글에 감자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링크도 걸어두었다.

그러자 많은 네티즌들이 저렴한 가격에 감자를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최 지사가 남긴 링크에 한꺼번에 10만명이 몰려들면서 서버는 다운됐고, 하루분으로 준비한 감자 1천400박스는 한 시간만에 모두 팔렸다. 강원도청은 '감자 대란'으로 IP를 대폭 증설해 대기 중이었으나, 12일 아침 정각 10시가 되자 100만 명이 동시 접속해 다시 서버가 다운됐다. 최 지사 막내비서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들을 기다리는 감자가 1만1천톤 있다"며 "강원감자는 정말 많이 남아있으니 진정하시고 조금 천천히 접속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도가 판매를 시작한
경기도가 판매를 시작한 '경기도 농산물 꾸러미 상자'. 경기도 제공.

경기도 또한 이재명 지사가 직접 나서서 도내 코로나19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4kg짜리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한 상자를 2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지난 11일 시작했다. 이 꾸러미에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깻잎, 상추, 대파 등 엽채류 11개 품목이 담겨있다. 원래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준비된 물량 7183개가 불과 두 시간 만에 전부 판매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9시쯤 자신의 SNS를 통해 "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농산물 공동 판매 행사를 시작했다"며 "이번 기회에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한 밥상도 준비하고 농가의 시름도 나누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연대와 응원으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1주일 판매 예정이었던 물량은 2시간 만에 전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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