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코로나19 대구경북 확진자에 병상 제공"

12일 오전 대구시와 경북도에 통보…"시립노인병원 의료진 37명 배치"

송철호 울산시장이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구·경북 확진자를 울산에서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울산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된 대구경북 경증 환자에게 격리치료 병상을 제공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확진자를 울산에서 격리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대구경북의 어려움이 곧 우리의 어려움이고, 이웃한 대구경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울산시는 최근 시립노인병원을 비우고 개조한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104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52개 병상을 대구경북 확진자 격리치료에 제공한다.

송 시장은 "울산시에서는 며칠째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수도권에 산발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의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울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이 대구경북 확진자를 수용하는 결정은 매우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정하기까지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감염병대책단, 의사협회, 의료진 전문가 등 많은 분들 의견을 수렴했다. 국가적 재난 앞에 시대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수도 울산의 정신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전담병원과 주변 지역을 철저히 방역하고 외부와도 완전히 차단해 지역 내 감염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송 시장은 "대구경북 확진자 수용으로 울산 확진자 치료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오전 울산시로부터 이 같은 치료지원 결정 소식을 받았다. 조만간 두 지자체 실무협의를 거쳐 대구경북 확진자 이송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에서 울산에 이송한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한다면 울산대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한다.

정융기 울산 코로나19 대책본부 단장(울산대학교병원장)은 "시립노인병원은 읍압병실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테스트에서도 안전성이 인정됐다"며 "공중보건의 등 의사 6명과 간호사 31명이 교육을 받고 배치돼 언제든지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