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보아(35) 씨는 최근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100ml에 4천~5천원 정도인 손 소독제로는 4인 가족이 일주일을 버티기 힘든 것도 있지만 구하기가 힘든 탓이었다. 김 씨는 "절반 가격으로 직접 만드는 편을 택했다. 손 소독제 만들기 세트 2개를 구입해 제품 10개를 만들어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 소독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람마다 만드는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살균 효과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손 소독제의 주원료는 알코올과 글리세린, 정제수 등이다. 혼합 비율과 원재료 차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이들은 정확한 용량과 비율만 맞추면 살균 효과가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알코올 비율을 70%로 맞추는 게 관건이다. 약사 배은주 씨는 "알코올의 살균·소독력은 70%일 때 가장 강하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도 70%에 맞춰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개인이 만들다 보면 공장에서 만든 것처럼 최적의 환경과 정확한 비율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농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소독제 재료들이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살균력을 잃기 때문이다. 또 알로에 젤로 글리세린을 대신하거나, 정제수가 아닌 수돗물로 만드는 것은 소독제의 살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손대호 대구시의사회 이사는 "글리세린은 알코올이 휘발되는 것을 막고 피부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글리세린 대신 알로에 젤을 써도 무방하지만 살균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며 "정제수가 없을 경우 수돗물보다는 필터기를 거친 정수기 물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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