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대구·경북민들께!
제주의 상황을 챙기는 와중에도 날마다 대구·경북을 봅니다. 스스로에게 감옥 같은 격리생활을 강요해야 하는 시민들,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 않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 쪽잠을 청하는 의료진들, 활기를 잃고 텅 빈 거리…그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또 얼마나 외로우십니까?
제주에서 네 분만 아파도 이토록 긴장되고 속이 타들어가는데, 대구·경북민들이 겪는 그 고난에 얼마나 큰 상처가 남았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대구시장님 말씀대로 이렇게 사면이 초가지만,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대구·경북민들의 절제되고 결연한 모습이 바다를 건너 전해집니다. 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부디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 곁에는 우리 모두의 존재이유이자 희망인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걱정하며 함께 싸우겠다는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늘 그러했듯이 대구·경북은 지금 당당하고 용감하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십니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열어왔습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애국독립운동의 불꽃이었습니다. 1960년 2월 28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나라의 운명을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산업화의 위대한 성취, 그 또렷한 주역이 대구의 시민, 경북의 도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힘으로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성숙함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 고통과 슬픔을 이겨낸 대구·경북의 용기는 대한민국 재도약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대구·경북민들의 분투를 보며 저도 용기를 내고 우리 도민들도 힘을 냅니다. 안부가 걱정되고 또 조금이라도 응원이 될까하여 대구의 지인에게 가끔 전화를 합니다. 그 지인 또한 스스로 자가격리 하여 2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오히려 저와 제주를 걱정해 줍니다. 애써 쾌활한 웃음을 제게 보내줍니다.
아무리 어둡고 기나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곧 그 터널의 끝이 보일 겁니다. 더 안전하고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은 언제나 대구·경북민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희망은 태양과도 같습니다. 눈에 보일 때만 태양을 믿으면, 밤을 견디기 어려운 법입니다. 이 밤을 견뎌내고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는 대구·경북은 어느새 더 성숙하고 강한 대구·경북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어김없이 왔던 그 봄이 성큼 찾아들었습니다. 봄 햇살은 대지의 응원가입니다. 한라산에 쏟아지는 햇살을 70만 제주도민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대구·경북의 전쟁은 승리할 것입니다. 그 걸음걸음, 대구·경북의 동맹군, 우리 제주가 할 수 있는 모든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
제주에서 원희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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