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봉송 시작된 '불확실한' 도쿄올림픽 성화

전 세계 스포츠 전면 중단 움직임…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년 연기' 제안
IOC·도쿄조직위 '요지부동'…올림픽 개최 여부 5월 말∼6월 초 결정될 듯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에서 12일(현지시간) 여사제 복장을 한 여성이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에서 12일(현지시간) 여사제 복장을 한 여성이 '2020 도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 채화식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서도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올림픽의 불꽃이 채화됐다.

그러나 이 불꽃이 133일 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신국립경기장 성화대에 예정대로 점화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한 치 앞도 볼 수 없어서다.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한국시간 12일 오후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사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식은 관중 없이 진행됐다.

올림픽 성화 봉송 84년 만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봉송 첫 주자의 중책을 맡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안나 코라카키(24·그리스)가 평화와 희망의 불꽃을 받아 자국 봉송 일주의 문을 열었다.

그리스 봉송을 마치면 도쿄조직위는 성화를 인수해 3월 19일 일본 미야기현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로 옮긴다. 이어 26일 후쿠시마현을 시작으로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을 도는 일본 봉송 일주에 들어간다.

대개 성화 봉송 시작과 함께 올림픽의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지만, 올해엔 코로나19로 이런 기분을 체감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견을 전제로 "텅 빈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보다는 1년 후에 여는 것이 무관중보다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도 IOC와 도쿄조직위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열겠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하면 막대한 금전 손실을 피할 수 없고 일정 조정에도 난항을 겪을 수 있기에 일단은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IOC가 5월 말 또는 6월 초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와 연기, 취소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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