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요양·병원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역학조사 기능 정상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 김신요양병원과 북구 배성병원,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등 대구시내 요양·병원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김신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24일 간병사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뒤 현재까지 모두 32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배성병원에서도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3병동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는 신천지 신도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시설이라면 어디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요양시설, 콜센터,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과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2, 3차 감염이 발생 중"이라며 "시민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했다.
이 같은 집단감염을 차단하려면 그동안 무력화됐던 정밀 역학조사 작업을 정상화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와 보건 당국은 신천지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경로 파악보다는 취약시설에 대한 추가 전염 방지에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2,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다시 정밀한 감염 경로 파악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보건소와 협의해 기초 역학조사와 사례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환자 격리와 방역 등 예방조치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확진자 폭증을 차단하는데 집중했던 방역 역량을 다시 예방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초역학조사를 통해 의료진이나 병원·교육시설 종사자 등 이른바 '고위험군'에 속한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현장대응팀에서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한편, 지난 16일 0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35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2명이 신천지 신도였으며 5명은 신천지 관련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3명은 기타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였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가족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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