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예정된 최종 판정에서 입소자 20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무사히 귀가하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머물고 있는 경북 청도군 생활치료센터(운문면 신화랑풍류마을)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인 8인의 '의병'(醫兵) 간호사가 고군분투 중이다. 7년차 고참부터 병원 발령 대기 중인 '햇병아리' 간호사까지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남자 3명, 여자 5명인 간호진은 혹시 모를 위험을 무릅쓴 채 밤낮 3교대로 환자들을 돌본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포기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여기에서 처음 만났다. 출신지도 대구, 부산, 대전, 세종, 경남 김해, 충남 공주 등 제각각이다.
세종시에서 온 이우주(31) 씨는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지원했다"며 "24개월 된 아기가 많이 걱정됐지만 남편에게 맡기고 달려왔다"고 귀띔했다. 처음에 반대하던 남편도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한 끝에 결국 동의해줬다.
이들은 입소자들이 경증환자이긴 해도 밀접하게 마주치면서 일을 해야 하기에 처음엔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의료진이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반전됐다고 전했다.
경북 경산 등지에서 온 환자들은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모두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쾌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은 16, 17일 2차 검체 검사를 받았다.
부산 출신의 남자 간호사 문성재(26) 씨는 "환자들이 갑갑한 생활을 이겨내려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오전 바이탈(혈압,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체크, 오후 발열 및 컨디션 점검 등 을 잘 따르고 있다"고 했다.
간호사들은 20일 환자들의 판정 결과가 나온 뒤 자신들도 검체 검사를 받는다.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간 이곳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느새 가족처럼 느껴지는 환자들이 아무 일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저희도 집으로 돌아갈 날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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