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발생 병원에 남겨진 어머니…가족들 '분통'

보름 지나서야 다른 병실 옮겨…때늦은 방역 조치에 눈물
김신요양병원 관계자 "병상 확보 탓 병원 이송 어려워"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에 가족이 입원해 있는 보호자들이 해당 병원과 대구시의 때 늦은 방역 조치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34명이 발생한 대구 수성구 김신요양병원에 어머니를 입원시킨 A(48) 씨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병원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지만, 병원 측이 다른 입원 환자들은 그대로 방치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말 A씨의 어머니가 입원한 2층 5인 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지만, A씨의 어머니를 포함한 나머지 입원 환자들은 확진자가 발생한 병실에서 계속 지내야 했다. 병원 측은 확진자 발생 후 보름이 지나서야 병실 방역을 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옮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당장이라도 다른 병원으로 어머니를 옮겨드리고 싶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면서 "코로나19 발생으로 면회도 금지됐고, 환자와 직접 통화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안내 문자만 받고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김신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옮기는 사항은 병상 등 문제로 모두 보건소 측 확인을 받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도 요양병원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병상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7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도 19일 기준 5명이 아직 병원 2층 2병동에 코호트 격리돼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시설 및 병원의 관리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는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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