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수입원 끊긴 사람들 집세 거부운동 나서

디지털 격차도 발생
브라질 가사 도우미, 집 주인에 감염돼 사망…분노 불러일으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격리조치가 내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30일(현지시간) 노숙인들이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격리조치가 내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30일(현지시간) 노숙인들이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빈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직장 폐쇄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거나 수입원이 끊긴 이들이 당장 집세도 내기 어렵게 되자 '집세 거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도시 당국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집세 유예를 지지하고 있으나 세입자들은 아예 면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이들은 아파트 창문에 하얀색 천을 내다 거는 것으로 집세 거부운동인 '렌트 스트라이크 2020'(Rent Strike 2020)에 연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렌트 스트라이크 2020'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주지사, 모든 주에 요구한다. 집세와 주택담보대출, 공과금을 두 달 간 동결하라. 그렇지 않으면 집세 거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많은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교육현장에서 300만 명의 학생이 경제적 이유로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디지털 빈부격차 문제가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에 빈부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초반엔 외국에 다녀온 부자들을 중심으로 감염됐지만, 위험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극빈층의 경우 마스크는커녕 집에 손 씻을 물조차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부자들이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감염되면 돈을 들여 검사와 치료를 받는 동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만원 대중교통을 타고 일터에 나가면서 자신의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부자 동네의 아파트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클레오니시 곤사우베스라는 63세 여성이 집 주인 여성에게 감염돼 사망,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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