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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너지는 골목상권 긴급 재난 지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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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안감 확산과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파생된 일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골목상권에 인적이 끊기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반 토막 나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4개 골목상권 업종 상황 설문조사 결과도 소비 급감에 따른 자영업 위기의 일단을 대변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2, 3월 골목상권 업종 평균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과 대비할 때 42~45%가량이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경영이 부진한 업소의 60% 이상이 이 같은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전염병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의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음식점과 여행업 등의 폐업이 이미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2, 3월 폐업한 일반음식점만 42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한 기념품 가게의 경우 2월과 3월 합쳐 매출이 30만원도 안 된다고 했다. 하루 평균 5천원어치도 팔지 못한 셈이다. 매장 월세 150만원을 내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지금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가게 주인은 한두 달이 더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대부분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고객의 발걸음이 사라져 매출이 급감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휴업을 하려면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토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심리 회복이 더 지체되고 대출·생계자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말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정부가 구체적인 지급 액수나 대상을 둘러싼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속도감 있게 재난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골목상권의 붕괴는 불황 속의 최저임금 과속 인상과 주 52시간 시행 등의 부정적 여파에 코로나가 덮치면서 증폭된 것이다. 자영업의 위기가 다른 산업의 침체로 이어지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 유연한 입체적 지원 방안 마련과 함께 내수 중심의 중·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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