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대만이 전방위적인 '코로나19 외교'를 펼치자 중국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서 국제사회의 '모범국가'로 떠오른 대만은 이 기회를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그 위상을 높이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인접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컸으나, 초기부터 외국인의 입경을 막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등으로 전날까지 확진자 355명, 사망자 5명에 그쳤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이러한 대만의 경험을 배우고자 조언과 협력을 구한 나라가 35개국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화답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출 통제에 나섰던 대만은 이제 적극적으로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세계 각국에 기증하고 나섰다.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 700만 개, 미국에 200만 개,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15개 수교국에 100만 개의 마스크를 각각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대만에 감사의 입장을 밝혔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에 대만이 미국에 보여준 지지와 협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 따르면 최근 대만과 미국의 고위 관료들은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화상 포럼까지 열었다고 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나라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마스크 1천만 개 기증에 이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의료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중국은 대만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외교'에 발끈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고자 한다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과 대만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만의 '코로나19 외교'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이라는 민감한 문제와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니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오다가 2016년부터는 총회 참석마저 어려워졌다.
대만은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WHO 참여를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편들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받는 WHO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이를 논의하길 꺼린다.
대만 양안정책협회를 이끄는 스테판 탄은 "미국, 유럽 등 많은 나라도 대만이 WHO에 참여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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