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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데믹'으로 변이한 코로나19…전 세계 음모론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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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무기·인구조절·5G 전파설…일부 나라 정치인도 가세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서 유대교 축제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서 유대교 축제 '유월절' 첫날인 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월절에 앞서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 이동제한령을 선포했다. 연합뉴스

지구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이 소셜미디어를 휩쓸었고, 일부 나라 정치인들도 코로나19 음모론에 편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음모론은 생물 무기라는 주장이다. 생물 무기론은 코로나19 위기가 미중(美中) 패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널리 퍼졌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이 한때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1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도 코로나19 생물 무기론에 가세했다.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을 부채질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무기라고 선동했고,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고 WP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코로나19 음모론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뉴스,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 코로나19 환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전파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

또 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에이즈를 퍼트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루머가 퍼졌고, 이란의 친정부 단체들은 코로나19를 서방의 음모로 묘사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황당한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됐고,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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