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세월호는 해난사고 불과, 정치에 이용 말라"

"경찰, 공무원 처벌하고 위령비 세우고 학교 지원하고 끝났어야…특검·특조는 과해"
'세월호 6주기'…춤추고 노래하려던 행사 취소 "희생당한 넋 기리는 일 잊지 말아야"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16일 저녁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당선 뒷풀이 행사를 열었다. 유튜브 홍카콜라TV 갈무리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16일 저녁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당선 뒷풀이 행사를 열었다. 유튜브 홍카콜라TV 갈무리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지난 16일 당선사례 행사에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 재판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과도하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 분수대에서 당선기념 행사를 열고 선거캠프 운동원들의 축하공연 등을 열었다.

공연에 이어 선거운동 차량 무대에 오른 그는 "대구 시민, 수성구민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지쳐있느냐. 오늘은 자축공연하며 노래도 한 대여섯 곡 부르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대학생들 춤도 추려 했는데 보좌관이 '오늘 세월호 6주기라 좌파들의 먹잇감이 된다. 좌파언론에 도배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한 것"이라며 "93년도 YS(김영삼 전 대통령)때 (전북 부안) 위도에 196명 수몰당한 서해페리호사건도 해난사고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세월호 특징은 학생들이 배 타고 수학여행 가다 침몰한 사고다. 그때 선장이 애들 나오지 말라고 해서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았다"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한 건 요트타고 간 사람들, 해양경찰이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구조는 안 하고 배 몰고 빙빙 돌다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장도 배가 침몰해가면 법적으로 승객들을 전부 대피시키고 자기는 마지막에 나오는 긴급 구조 의무가 있다. 그런데 선장이 애를 놔두고 먼저 도망 나와서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했느냐. '어찌 저러냐, 억울하게 수몰당했다'고 분노했다"고 했다.

그러나 홍 당선인은 당시 정부와 구조당국의 무능을 지적해 온 세월호 유족들과 정치권 목소리에 대해 '정치적 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관련 경찰과 공무원 처벌하고, 억울한 학생들 위령비 세우고, 학교 지원하고 끝났어야 한다"라며 "근데 그걸로 수사하고 재판하고, 또 특검하고, 특조하고 그건 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3년 전 대선 때 이 이야기를 당당히 했다.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선박안전사고 재발방지조치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며 "근데 아직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극히 일부 정치인들은 참 나쁜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홍 당선인은 "세월호 희생당한 학생들 넋을 기리는 그런 행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겠다. 그래서 저도 오늘 신나게 하려다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게 좌파의 먹잇감이 되겠다 싶어서 오늘 노래하고 춤추는 행사는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홍 당선인은 실제로 직접 춤추고 노래하기보다 선거 운동원들이 춤을 추는 가운데 당선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사인회를 여는 정도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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