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코로나 확진 잇단 0명, 끝이 보인다

17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10일 확진자가 없었던 데 이어 두 번째다. 10일 이후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1~7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이날 다시 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감염원을 찾기 힘든 일반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한 후 이어지고 있는 것도 좋은 징후다. 코로나19가 대구 발생 60일 만에 진정 국면에 들었다는 희망을 품음 직하다.

그렇다고 아직 긴장을 풀 수 없다. 17일 대구 확진자는 0명을 기록했지만 전국적으로 경북 4명을 비롯해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경북은 지난 9일 대구보다 먼저 신규 확진 환자 0명을 기록했었지만 이후 16일까지 34명의 환자가 쏟아졌다. 진정됐다고 느낀 순간 한 사람이 순식간에 30명 남짓한 가족과 이웃을 감염시켰다. 경북도가 안동과 예천, 도청신도시 지역에 대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을 정도로 비상이 걸렸다.

해외 유입 감염이 속출하고 수도권 감염이 숙지지 않는 것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17일 확진을 받은 22명 중 해외 감염이 14명이었다. 우리나라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입국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다. 무증상 입국이나 해열제 복용 등으로 증상을 숨긴 채 입국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날 확진된 14명 중 11명은 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밝혀졌지만 3명은 무증상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가 983명에 달하는 것도 고민을 해야 한다.

완치 후 재발병도 복병이다. 대구에서만 완치 후 재확진을 받은 경우가 62명에 달한다. 완치 후 재확진된 경우는 환자 수에 추가되지도 않는다. 전국적으로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는 순간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자 대구시가 생활 방역 체계로의 전환과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확진자 감소세에 초중고 개학도 논의되고 있다. 그렇지만 종식될 희망이 보인다고 섣부른 판단은 안 된다. 확진자가 안정적 감소 추세이긴 하나 코로나 완전 종식 때까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수칙 준수에 동참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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