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연휴 맞아 활기 되찾은 경북, "마스크 잊은 관광객도"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 경북 유명 관광지 곳곳 나들이객 붐벼

근로자의 날인 1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찾아온 긴 연휴에 경북 관광지가 들뜨고 있다.

안동, 포항, 경주 등 경북의 유명 유원지와 공원, 사찰 등에는 황금연휴 첫째날인 지난달 30일에 이어 1일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나들이객으로 크게 붐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인파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동의 월영교 주차장에는 낮 동안 주차할 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방문이 이어졌다. 방문객 대다수는 외투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과 월영교를 거닐었다. 월영교 밑을 순회하는 목선과 도선도 운행을 재개하면서 만선을 이루고 관광객들은 물 위에서 경치를 즐겼다. 인접한 안동민속촌에도 많은 차와 사람으로 오랜만에 큰 활기를 찾았다.

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황리단길 등도 연휴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동안 보문관광단지엔 2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경북문화관광공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연휴 기간 보문단지 내 주요 숙박시설도 2∼3월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숙객이 늘었다. 힐튼경주와 소노벨경주(옛 대명리조트), 한화콘도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투숙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호텔과 콘도의 주말과 휴일 예약률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경북 일부 수목원들은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키로 하면서 지난달부터 속속 재개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달 25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장 이후 긴 연휴를 맞은 이곳 수목원에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약 2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 방문객은 "몇 주 째 집에만 있다가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했지만 감염이 걱정돼 야외 관광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일대 해변 인근에 나들이객들이 텐트를 치고 연휴를 보내고 있다. 독자 제공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일대 해변 인근에 나들이객들이 텐트를 치고 연휴를 보내고 있다. 독자 제공

포항은 해안가 관광지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남구 구룡포의 경우 일본가옥이 남아있는 근대화거리, 대게 음식점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구룡포에서 한반도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 해맞이광장 방면 도로는 12월 31일 해맞이객들의 행렬을 보는 듯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월 말에는 호미곶 관광객이 700명대를 보였지만, 지난달 들어선 주말 등 휴일마다 2천명대를 기록했다.

1일에는 3천명에 육박한 2천933명이 호미곶을 찾았다.

구룡포 한 상인은 "황금연휴인데도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몰려온 것 같다"며 "두 달여 만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반갑지만,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포항 최대 전통시장인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과 죽도어시장도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죽도어시장 한 상인은 "감염병 확산이 주춤해서 그런지 다른 연휴 때와 비교해 더 많은 관광객이 보인다"며 "다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도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렇게 인파가 몰리면 지켜질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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