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에 1년 만에 또다시 대형산불의 화마가 덮쳤다.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10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후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산불은 도원1, 2리에서 학야1, 2리, 운봉리까지 번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350여가구 600여 명 주민과 22사단 장병 1천800여 명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학야1리 116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도원1리 57세대 102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운봉리 72세대 주민 139명이 천진초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명이 고성종합운동장, 속초종합운동장, 아야진초교 등에 대피했다.
소방차 25대, 진화차 9대를 비롯해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소방관 등이 투입됐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화차 6대가 동원돼 학야리 22사단 주변에서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토성면사무소에 산불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6개 지자체 소방인력 10%와 나머지 지자체 인력 5%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산불은 동해안 봄철 대형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현재 강원 중부 산지와 고성 속초 양양 평지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해제 예고는 2일 아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고성 산불과 관련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 시 예상되는 지역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라"며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밤 10시20분을 기해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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