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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흔들리는 ‘수출 코리아’, 정부·기업 비상한 각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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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36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3%나 줄었다. 2009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억4천600만달러 적자(赤字)를 기록하며 2012년 1월 이후 98개월간 이어진 흑자 행진이 끝났다. 해외에서 버는 돈이 훨씬 많은 '수출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이 대폭 줄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가 직접적 원인이다. 2∼3월엔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으나 4월엔 미국·유럽·아세안 등 전 지역 수출이 크게 줄었다. 이들 지역 국가들의 이동 제한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본격적인 수출 부진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코로나 확산이 멈추더라도 수출길이 안 열리면 경제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44%에 달하고, G20 국가 중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수출의존도가 세 번째로 높다.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개연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코로나 사태로 다시 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보복 불똥이 자칫 우리 기업으로 튈 우려가 크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과 함께 보호주의 득세, 통상 분쟁 격화가 예견되는 등 불리한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는 수출 대폭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대해 여러 이유를 내세우며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처지에서는 비상 상황임이 분명하다. 수출이 장기간 위축되면 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과감하고 세밀한 지원으로 기업을 튼실하게 뒷바라지해야 한다. 기업들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비책을 강구하는 등 코로나 사태를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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