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치러질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영남 2선 후퇴론'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판세가 대구와 서울 출신 중진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권 탈환을 위해선 수도권 출신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중도성향 유권자 설득이 용이하다'는 주장과 '그동안 수도권 출신 지도부가 한 게 뭐가 있나? 위기수습과 거대여당 견제를 위해선 당의 텃밭이자 보수의 본류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가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그동안 '영남 2선 후퇴론'에 힘을 실어온 권영세 당선인도 경선에 나서게 되자 승리를 위해 러닝메이트를 영남 출신으로 선택했고, 대구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도 '영남 일색' 지적을 피하기 위해 충청권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했다"며 "전국정당 지향이라는 명분과 당선인의 67%가 영남에 포진한 현실 사이에서 경선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양측의 치열한 설득전이 전개될 경선 당일 정견 발표장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소신투표 성향이 강한 초선 당선인들의 선택이 선거결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21대 총선 당선인의 경우 역대 총선 당선인과 비교해 계파 색이 현저하게 엷어졌고, 출마한 중진들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초선 당선인 비중도 높아 현장 분위기가 경선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각 후보들의 진정성과 호소력이 담긴 당일 정견발표가 많은 표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대 표밭인 영남지역 당선인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먼저 주호영 의원의 경우 대구경북의 24표 가운데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적어도 고향에서 18표 이상은 확보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준 계파 수장의 거수기 노릇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지역이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지역의 정치적 발언권을 스스로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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