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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 정치 아닌 과학으로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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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27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경북유치위원회'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유치를 다짐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업비가 1조원대에 이르는 국책사업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입지가 8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북 포항을 비롯해 충북 오창, 강원 춘천, 전남 나주 등 지방자치단체 4곳이 유치 경쟁 중이다. 6조7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3만7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인 만큼 입지 선정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지역들도 장점을 갖고 있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포항이 적지(適地)임은 객관적으로 입증된다. 포항은 이미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어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울산과학기술연구원 등 3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 인접해 있어 기초·원천 연구를 하는 데 적합하다.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집적(集積)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 발전 및 국가 과학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포항의 장점이다.

하지만 입지 선정과 관련 정치적 입김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얘기가 나와 우려가 크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나주에 유치를 약속해 논란을 일으켰다. 포항을 비롯해 유치에 나선 지역들이 정권 차원에서 나주로 결정해 놓고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판 대상이 되고 있는 한전공대에 가속기까지 나주에 주는 것은 정권이 지나치게 호남에 특혜를 주는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대구경북은 원전해체연구소 등 국책사업이 정치적 요인으로 결정된 탓에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국가 기초과학 역량을 좌우할 방사광가속기 사업은 정치 논리가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입지가 정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입지 선정은 정부 발표대로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특정 지역 이익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국가 발전에 가장 유익한 곳이 어디인가를 따져 입지를 정하면 공정성 시비는 물론 탈락 지역 반발도 차단할 수 있다.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입지 선정이 이뤄지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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