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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눈엣가시' 필리핀 방송사 방송중단에 비판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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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필리핀 최대 방송사가 당국의 명령으로 방송을 중단하게 되자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통신위원회는 전날 ABS-CBN에 TV와 라디오 방송을 모두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 방송사가 의회에 제출한 방송 사업권 갱신 요청이 계류 중인 가운데 4일 25년간의 사업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펼치는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 등으로 ABS-CBN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사업권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지난 2월 호세 칼리다 법무차관이 "ABS-CBN이 외국인 투자를 받아 언론사의 외국인 소유를 금지하는 헌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방송 사업권 취소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BS-CBN 측은 방송을 중단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방송국 앞에서 몰려 방송 중단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아시아 전문가 카를로스 콘데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 결정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부치 올라노 필리핀 사무소장도 "독재국가가 뉴스 매체를 장악하는 계엄령을 연상시킨다"면서 "지금은 필리핀 언론의 자유에 있어서 암흑기"라고 지적했다.

야당 소속인 리사 혼디베로스 상원의원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정확한 정보는 필수적인데 이번 결정은 공공복리에 역행한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 성향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은 국민의 생명을 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ABS-CBN 측이 법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자유이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방송사의 운명을 의회에 맡겼다"고 공을 의회로 넘겼다. 필리핀에서는 의회가 방송 사업권 허가와 갱신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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