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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포항 탈락…정치 논리 밀렸나

나주·청주 최종 후보지 압축에 과학기술계 비판 목소리  

경북 포항이 인프라 등 강점에도 불구하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서 최종 후보지 2곳에 들지 못했다. 사진은 포스텍에 설치된 기존 방사광가속기.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이 인프라 등 강점에도 불구하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서 최종 후보지 2곳에 들지 못했다. 사진은 포스텍에 설치된 기존 방사광가속기. 경북도 제공

생산유발효과 6조7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4천억원, 고용창출효과 약 14만명이 기대되는 1조원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서 경북 포항이 탈락했다.

애초 정부가 기초·원천 연구 및 산업체 지원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지역을 선정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기준도 원칙도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총선 뒤 정치지형이 급변한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에 표를 몰아준 대구경북이 초대형 국책사업에서 배제된 첫 번째 사례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평가회를 열고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를 최종 후보지 2곳으로 압축했다. 이들 지역은 7일 현장 실사를 거쳐 8일 오전 최종 후보지 여부가 결정된다. 포항과 강원 춘천은 탈락했다.

나주가 최종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결정된 것을 놓고는 논란이 크다. 최근 한전공대를 유치한 데다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주에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충북 역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진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보다 정치논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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