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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세대의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절실하다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에 밀집한 클럽 거리가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에 밀집한 클럽 거리가 '불토'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 유흥업소의 영업이 중단되자 다른 지역의 업소들이 지난 주말과 휴일 동안 문전성시를 이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원정 유흥'에 나섰을 것이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도 이용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대구경북 지역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 결과는 천신만고 끝에 예정했던 등교 개학의 일주일 더 연기라는 낭패로 돌아왔다. 개학 이전에 이 같은 클럽발 집단감염의 'N차 감염' 실체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유흥시설에 대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란 초강수를 들고나왔다.

수도권에서 막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즉 '원정 방문'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태원 유흥업소 출입자 2천여 명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무증상 확진자가 35%에 이르면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그동안 클럽 등을 출입하는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이태원 사태는 그것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젊음을 믿고 전염병을 우습게 여겼다가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의 심각한 후유증을 경고하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심각한 재난과 손실을 초래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젊은 혈기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는 스스로 욕구를 자제하고 자중할 줄 아는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6·25전쟁 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청춘이 목숨을 바쳤는가를 상기해 보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손 소독, 거리 유지 등 생활방역 수칙을 솔선해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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